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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돌아온 알칸타라…KBO리그와 NPB의 수준 차이

"외국인 선수만 봐도 일본과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그게 현실이다."지난 15일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가 끝난 뒤 한 구단 관계자가 한 말이다. 이날 경기에서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31)는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쾌투했다. 매 이닝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무난하게 시범경기 첫 등판을 마쳤다.알칸타라가 눈길을 끈 건 그의 '이력' 때문이다. 알칸타라는 2019년부터 2년 동안 KT 위즈와 두산에서 뛰었다. 2020년에는 198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20승(2패)을 달성, 다승왕과 승률왕에 올랐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받으며 'KBO리그 최고 투수' 타이틀을 달았다. 그의 활약을 눈여겨본 구단은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였다.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한신은 2년 계약으로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현지 언론에서 추정하는 알칸타라의 연봉은 200만 달러(26억원)에 이른다.한신의 투자는 '실패'였다. 알칸타라는 2021년 3승에 그쳤다. 들쭉날쭉한 피칭 탓에 시즌 중반 보직이 선발에서 중간 계투로 밀렸다. 지난해에는 불펜으로만 39경기 등판해 18홀드를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이 4.70으로 높았다. 에이스 역할이 기대된 자원을 불펜으로 기용한다는 건 궁여지책에 가까웠다. NPB 통산 성적은 4승 6패 23홀드 평균자책점 3.96. KBO리그에서 시즌 20승을 기록한 위엄은 온데간데없었다. 결국 시즌 뒤 자유계약으로 공시, NPB 생활을 정리했다. 거취에 물음표가 찍힌 알칸타라에 손을 내민 건 친정팀 두산이었다. 알칸타라 같은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2013년 KBO리그 공동 다승왕에 오른 왼손 투수 크리스 세든(당시 SK 와이번스)이 2014년 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부진한 뒤 2015년 7월 SK와 다시 계약했다. 세든은 요미우리에서 4승에 그쳤고 평균자책점까지 4.67로 높았다. 2020년 12월 한신과 계약한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의 실패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로하스는 KT 소속이던 2020년 47홈런 135타점을 기록, KBO리그 홈런왕과 타점왕은 물론이고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한 '괴물 타자'였다. 하지만 한신에 몸담은 2년(2021~22) 동안 타율이 0.220(372타수 82안타)에 그쳤다. 거포 윌린 로사리오(전 한화 이글스) 왼손 투수 데이비드 허프(전 LG 트윈스)를 비롯해 NPB에서 실패한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 사례가 적지 않다.공교롭게도 최근 KBO리그 구단은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일본을 주목한다. NPB에서 실패한 선수 중에서 옥석을 가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데이비드 뷰캐넌, 호세 피렐라(이상 삼성 라이온즈)는 NPB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KBO리그에선 180도 다른 모습이다. 두 선수의 활약에 고무된 삼성은 지난해 NPB 출신 알버트 수아레즈까지 영입했다. 올 시즌 애니 로메로(SSG 랜더스) 버치 스미스, 브라이언 오그래디(한화)를 비롯해 적지 않은 NPB 출신 외국인 선수가 영입됐다.현장에선 "일본 출신 선수를 영입하는 게 트렌드"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NPB에서 퇴출당한 외국인 선수가 KBO리그에서 활약하고, KBO리그를 호령했던 외국인 선수들은 NPB에서 고전한다. 그만큼 희비가 극명하다.한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일본은 최근 메이저리그 에이스 출신 트레버 바우어가 넘어가지 않았나. 리그가 투자할 수 있는 금액과 맞물려서 외국인 선수의 수준 차이도 명확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실패 등) 한국의 국제대회 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3.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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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선동열·김성한 없는 해태의 V8...현대 왕조 서막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리틀 쿠바' 박재홍 등장 현대 신인 박재홍이 프로야구를 뒤흔들었다. 데뷔 시즌 126경기에 출전, 타율 0.295 30홈런 108타점 36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9월 3일 LG전에서 김용수를 상대로 좌월 홈런을 때려내며 역대 최초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그해 홈런왕과 타점왕에 올랐다. 박재홍이 데뷔 시즌 최다 홈런과 타점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았다. 만장일치(유효 30표)로 신인왕을 수상했다. ②김성근의 쌍방울, 반전 2위 쌍방울은 정규시즌 2위(70승 2무 54패)에 오르며 1군 진입 6시즌 만에 가을야구에 나섰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성근 감독은 김현욱·조규제·오봉옥을 앞세워 중간 계투진을 강화, 1점을 짜내고 지키는 야구로 쌍방울의 상위권 도약을 이끌었다. 간판타자 김기태의 성적은 이전 시즌보다 떨어졌지만, 김광림(타율 0.303)이 분전했다. 연고지 전주엔 야구 열풍이 불었고, 쌍방울은 창단 뒤 가장 많은 홈 관중(26만 5918명)을 기록했다. ③현대, 창단 첫 시즌 'KS 진출' 현대는 창단 첫 시즌 돌풍을 일으켰다. 1995시즌 7위였던 태평양을 인수한 만큼 기대가 크지 않았으나, 정규시즌 4위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선 한화와 쌍방울을 차례로 꺾고 한국시리즈(KS)까지 진출했다. 정민태·정명원·위재영이 지키는 현대 마운드는 꽤 높았다. 김경기·이숭용·박재홍이 이끄는 타선의 짜임새, 신인 박진만이 지키는 내야도 탄탄했다. 선수 시절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렸던 김재박 감독은 현대 왕조의 서막을 알렸다. ④'이빨 빠진 호랑이'의 우승 개막 전 해태를 향한 전망은 밝지 않았다. 선동열이 일본 무대로 진출했고, 김성한이 은퇴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에서 해태는 1승 1무 4패에 그쳤다. 그러나 이종범과 이대진, 투·타 핵심 선수들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6월 이후 상승세를 탔다. 7월에는 15승(1무 5패)을 챙기며 1위로 올라섰다. 이후 선두를 내주지 않고 1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조계현은 시즌 최다 완투(11번)를 해냈다. 해태는 현대와 맞붙은 KS에서도 4승(2패)을 먼저 거두며 통산 8번째 KS 우승을 차지했다. KS 진출 시 우승 확률 100% 기록도 이어갔다. ⑤정명원, 최초 KS 노히트노런 현대 정명원은 10월 20일 열린 해태와의 KS 4차전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2볼넷 1사구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노히트노런을 해냈다. 앞선 15시즌(1982~1996) 동안 노히트노런 8번은 모두 정규시즌 경기에서 나왔다. 이후에도 포스트시즌에서 노히트노런을 해낸 투수는 없었다. 마무리 투수였던 정명원을 선발로 내세운 김재박 당시 현대 감독의 '변칙' 용병술도 빛났다. ⑥투수 4관왕 구대성, MVP 한화 구대성은 1996년 정규시즌에서 18승 3패 24세이브(40세이브포인트)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마무리 투수를 맡았지만, 5월 11일 삼성전을 기점으로 선발 투수로도 나섰다. 다승과 구원, 평균자책점과 승률(0.857) 1위에 오른 그는 신인 박재홍의 돌풍을 잠재우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⑦이강철, KS MVP 수상 해태 이강철은 데뷔 첫 시즌(1989년)부터 15승을 거뒀지만, 팀 선배 선동열과 조계현에 가려 있었다. 그는 1996년 KS에서 완봉승을 포함해 2승 1세이브 13탈삼진 평균자책점 0.56을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처음으로 주인공이 된 것이다. 이강철은 1996년을 돌아보며 "당시 KS MVP는 정규시즌 MVP만큼 영광스러운 타이틀이었다. 서로 등판하고 싶어서 경쟁했다. 의미가 큰 수상"이라고 돌아봤다. ⑧'불사조' 박철순 은퇴 프로야구 원년 흥행을 이끌었던 스타 박철순이 10월 4일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1982년 24승 4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하며 MVP에 올랐다. 지난 시즌까지 깨지지 않은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22연승)도 그해 세웠다. 그는 허리, 아킬레스건 등 끊임없이 이어진 부상 속에 신음하면서도 우리 나이로 마흔한 살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통산 성적은 231경기 76승 53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95. 야구팬은 그에게 '불사조'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안희수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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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잠실 라이벌 시대 열리다...국보는 일본으로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잠실 라이벌의 숨 막히는 우승 다툼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 LG는 시즌 종반이던 8월 27일까지 2위 OB에 6경기 앞선 선두를 질주했다. 이때부터 OB의 기적이 일어났다. 8월 27일 더블헤더 2차전을 시작으로 9월 10일까지 12승 2패를 거둬 LG를 끌어내리고 선두를 뺏었다. 두 팀의 피 말리는 승부는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졌다. OB는 태평양을 3-2로 이겨 승률 0.607(74승47패5무)로 정규시즌 우승으로 확정했다. LG는 74승 48패 4무를 올렸으나 반 경기 차로 고개를 떨궜다. '미러클 두산'의 서막을 올린 시즌이다. ②13년 만에 정상 복귀한 OB 1994년 말 항명 파동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OB는 중·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이 부임해 빠르게 팀을 정비했고, 깜짝 통합 우승까지 차지했다. 정규시즌 LG의 막판 추격을 따돌린 OB는 롯데와의 한국시리즈에서 5차전까지 2승 3패로 뒤졌으나 6~7차전 진필중·김상진의 역투 속에 모두 이겨 프로 원년 이후 13년 만에 우승했다. 김상호, 김형석, 박철순 등 베테랑과 정수근, 심정수, 이도형, 진필중 등 신예의 깜짝 활약이 어우러졌다. ③해태 10년 만에 PS 진출 좌절 해태는 64승 58패 4무(승률 0.524)로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당시 3위 팀과의 승차가 3.5경 차 이내여야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되는 규정이 있었다. 3위 롯데와 4위 해태는 4.5경기 차였다. 1986년부터 1994년까지 한국시리즈 우승만 6차례 차지한 해태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10년 만에 무산됐다. 해태는 팀 평균자책점은 3.06으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종범이 방위 복무로 원정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일부 베테랑이 노쇠화를 보여 공격력(팀 타율 7위)이 약화한 영향이 컸다. ④김상호 서울팀 최초 홈런왕 1988년 MBC 청룡(LG 전신)에 입단한 김상호는 1990시즌을 앞두고 최일언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OB로 이적했다. 1995년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25홈런(126경기)을 기록, 서울 연고 팀 최초의 홈런왕에 올랐다. 그해 타점왕(101개)까지 거머쥔 그는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까지 휩쓸었다. 김상호 이후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토종 홈런왕이 재탄생하기까지 무려 33년이 걸렸다. 김재환(두산)이 2018년 44홈런으로 타이틀을 획득했다. ⑤이동수, 타자 최초 중고 신인왕 1995년 계약금 1억원 이상을 받은 대형 신인이 대거 입단했다. 이동수가 이승엽과 마해영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신인왕에 등극했다. 1992년 입단해 1994년 6경기 출장이 전부였던 그는 1995년 125경기에서 타율 0.288 22홈런 81타점을 기록했다. 1988년 태평양 언더핸드 투수 박정현이 최초로 중고 신인왕에 올랐지만, 타자로는 이동수가 처음이었다. ⑥최초 500만 관중 돌파 이해 총관중은 540만 6374명을 기록했다. 1982년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시즌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OB와 LG가 막판까지 우승 다툼을 했고, 인기 구단 롯데와 해태도 정규시즌 3~4위에 오르며 인기몰이를 주도했다. 다시 500만 관중을 돌파하기까지 13년이 걸렸다. KBO리그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2008년 총관중 525만6332명을 불러 모았다. ⑦한일 슈퍼게임 2승 2무 2패 1991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일 슈퍼게임이 열렸다. 일본 도쿄돔과 나고야 등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국은 2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한 수 위로 평가받은 일본을 상대로 자신감을 갖는 계기였다. 1995년 타격왕 김광림(쌍방울)의 상승세는 한일 슈퍼게임까지 이어졌다. 2차전과 3차전 연속 결승타를 날렸다. 총 16타수 9안타(타율 0.563) 4타점을 올려 한국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총 27표 중 25표를 얻을 만큼 압도적인 지지였다. ⑧선동열 일본 진출 '국보' 선동열은 평균자책점 0.49를 기록하며 2년 만에 구원왕에 올랐다. 그리고 시즌 종료 후 한일 슈퍼게임에서도 활약한 뒤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와 계약했다. 1995년 1억 3000만원으로 리그에서 유일한 억대 연봉자였던 그는 계약금과 연봉을 합쳐 3억엔(당시 기준 22억 5000만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그의 해외 진출에 반대한 해태 구단이 직접 의뢰해 여론조사까지 이뤄졌을 만큼 큰 관심을 모았는데, 여론은 선동열의 편이었다. ⑨인천 야구, 네 번째 주인은 현대 1994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태평양은 1년 만에 고꾸라졌다. 가까스로 승률 4할(0.401, 48승 73패 5무)을 넘겼다. 모그룹은 시즌 중반부터 현대와 매각 협상을 벌이는 등 야구단 운영에 미련이 없었다. 결국 시즌 종료 후 현대그룹에 구단을 470억원에 매각했다. 1988년 청보 핀토스 인수 금액(50억원)에 비하면 매각 대금이 껑충 뛰어올랐다. 인천 야구는 삼미슈퍼스타즈-청보 핀토스-태평양에 이어 현대 유니콘스로 이어지는 네 번째 주인을 맞았다. 이형석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3 09:00
메이저리그

'35세' 골드슈미트, NL MVP 올랐다...'본즈 이후 최고령 수상자'

폴 골드슈미트(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생애 첫 MVP(최우수선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골드슈미트는 18일(한국시간) 발표된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MVP 투표에서 총 30표 중 1위표 22표, 2위표 8표를 받아 총점 380점을 기록했다. 총점 291점의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따돌리면서 올 시즌 NL MVP가 됐다. 골드슈미트는 올 시즌 0.317의 타율에 35홈런 115타점으로 활약하며 세인트루이스의 타선을 이끌었다. 타율 3위, 홈런 공동 5위, 타점 2위 등으로 주요 부문 타이틀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장타율(0.578) 1위와 출루율(0.404) 2위를 기록하며 OPS(장타율+출루율) 0.982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다. 골드슈미트는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중 한 명이다. 1987년생으로 2011년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MLB에 데뷔했다. MVP 수상 기회는 있었지만 잡지 못했다. 2013년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하면서 NL 최고 타자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당시 MVP를 수상한 건 '해적 선장' 앤드류 맥커친이었다. 골드슈미트는 2013년을 비롯해 올 시즌까지 7차례의 올스타와 4차례의 골드글러브, 5차례의 실버 슬러거를 수상했지만, MVP와 인연이 없다가 올 시즌에야 수상하게 됐다. 30대 중반에 접어들어 받은 상이기에 더 값지다. 이번 수상으로 골드슈미트는 35세 이후 MVP를 수상한 역대 11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04년 39세로 MVP를 받은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팀 '레전드' 알버트 푸홀스의 뒤를 이은 수상인 점도 눈에 띈다. 세인트루이스 소속 선수가 MVP를 받은 것은 역대 21번째이며,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푸홀스가 2008과 2009년 2연속 MVP를 수상한 이래 13년만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18 11:00
프로야구

투표 방식 변화, 공정성 업그레이드된 MVP·신인상

2022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은 투표 방식의 변화를 통해 한층 공정성을 확보했다. 17일 열린 KBO리그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신인상은 정철원(두산 베어스)이 차지했다. 수상자 못지않게 눈길을 끈 건 득표율이었다. 올해 투표는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지역 언론사 취재기자 107명이 참여했다. 이정후는 득표율 97.2%(104표)를 차지했다. 이어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2표, 안우진(키움)이 1표씩 받았다. 2파전으로 진행된 신인상은 정철원이 69.1%(74표)를 얻어, 한화 이글스 김인환(24표, 22.4%)을 제쳤다. MVP·신인상 투표는 1년 전만 하더라도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지난해 MVP 투표는 1위부터 5위(1위 8점,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까지, 신인상은 1위부터 3위(1위 5점, 2위 3점, 3위 1점)까지 순위를 정해 투표하는 방식이었다. MVP 후보 36명 중 14명이 1위 표를 획득했다. 공동 다승왕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와 타점왕 양의지(NC 다이노스)도 1위 표지 얻지 못했는데, 시즌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한 불펜 투수 김태훈(SSG 랜더스)과 타율 0.272의 유격수 하주석(한화 이글스)이 1위 표를 획득했다. 신인상 투표 현황은 더 의외였다. 2021년 1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22.50(2이닝 5실점)을 기록한 구준범(삼성 라이온즈)이 1위 표를 받았다. 6경기 등판에서 11이닝을 던진 김건우(SSG 랜더스)에게도 1위 표 한 장이 향했다. 1군 96경기에서 타율 0.255를 기록한 안재석(총점 7)보다 1군 12타석밖에 소화하지 않은 박지훈(총점 10)의 총점이 더 높았다. 박지훈이 1위 표를 2장 받아 3위 표만 7장을 받은 안재석을 앞질렀다. MVP·신인상 투표의 공정성 논란은 최근 몇 년간 반복됐다. 익명성 뒤에 숨은 장난기 섞인 사표가 발생했다. 그런 분위기라면 만장일치 수상을 기대하는 것이 어려워 보였다. 올해부터 공정성 담보를 위해 투표 방식에 변화를 줬다. 기존 점수 합산제로 선정하던 MVP와 신인상을 올해부터 다득표제로 변경했다. MVP와 신인상 투표에서 각각 5명, 3명씩 순위를 나눠 투표했지만, 올해엔 부문별로 1명씩만 뽑았다. 또한 무기명 투표에서 소속 회사명을 표기하는 기명 투표 방식으로 바뀌었다. MVP 후보 16명 중 득표한 선수는 3명뿐이다. 타이틀 홀더 9명 중 이정후와 안우진만 표를 획득했다. 신인상 후보 12명 중 표를 얻은 선수는 8명이었다. 전체 투표 참가자 107명 중 한국기자회소속 99명, 각 구단 지역 취재자 8명으로 구성됐다. 지역 취재자 중 정철원에게 투표한 이가 2명이었다. 김인환·황성빈(롯데)·박영현(KT 위즈)·김도영(KIA 타이거즈)·김현준·이재현(이상 삼성 라이온즈) 등은 1표씩 얻었다. 이형석 기자 2022.11.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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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최근 4G 12안타 이정후, 역대 5번째 타격+타점왕 '가시권'

'바람의 손자'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가 타격왕과 타점왕 동시 석권에 도전한다. 이정후는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원정 경기에서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을 몰아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346를 기록, 박건우(NC 다이노스·0.345)에 아슬아슬하게 앞선 타격 1위였던 이정후는 타율을 0.351까지 끌어올려 '타격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박건우는 이날 삼성 라이온즈 원정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쳐 타율이 0.342까지 떨어졌다. 이정후는 지난 15일까지만 하더라도 타격 4위(0.3387)였다. 타격 1~3위는 호세 피렐라(삼성·0.344) 이대호(롯데 자이언츠·0.342) 박건우(0.3390)의 차지였다. 경기를 치르면서 격차가 벌어져 '타격왕 2연패'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정후의 몰아치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최근 10경기에서 21안타(타율 0.488)를 몰아쳐 타격 1위를 탈환했다. 최근 4경기 타율은 무려 0.632(19타수 12안타). '타격왕 2연패'는 리그 역사상 장효조(1985~87년)와 이정훈(1991~92년) 이대호(2010~11년)만 정복한 대기록이다. 이정후는 더 나아가 타격왕과 타점왕 동시 석권을 노린다. 이정후는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4타점을 올려 리그에서 가장 빠르게 100타점을 넘어섰다. 29일에는 110타점 고지까지 선착했다. 2위 피렐라와 차이(9타점)를 고려하면 데뷔 첫 타점왕 타이틀이 눈앞에 다가왔다. 프로야구 역사상 타격왕과 타점왕 동시 석권은 1984년 이만수(당시 삼성), 2006년과 2010년 이대호, 2016년 최형우(당시 삼성)만 달성했다. 이정후가 역대 다섯 번째 대기록에 도전하는 셈이다. '라이언 킹' 이승엽, '괴물 타자' 에릭 테임즈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대선배들도 남기지 못한 발자취를 남길 기세다. 그만큼 이정후의 2022시즌이 뜨겁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30 00:30
야구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②] '신(神)이라 불린 사나이' 양준혁

자신의 이름 앞에 '신(神)'이라는 단어가 붙는 프로야구 선수가 몇 명이나 될까. ‘양신(神)’ 양준혁(53)이 일간스포츠가 선정한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 외야수 부문 한 자리를 차지했다. 현역 시절 등 번호 10번을 달았던 그는 삼성의 '10번 대선배' 장효조와 함께 40주년 올스타 명단에 이름을 올려 의미를 더했다. 양준혁은 이승엽과 함께 라이온즈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대구상고와 영남대를 졸업한 그는 1992년 신인 2차 1순위로 쌍방울 레이더스에 지명됐다. 대구 토박이로 누구보다 고향 팀 삼성 입단을 바랐지만 삼성은 그해 1차 지명 권리를 왼손 투수 김태한에게 사용했다. 양준혁은 쌍방울의 지명을 거절, 상무 야구단에 입단했다. 그리고 1년 뒤 1차 지명으로 꿈에 그리던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전설의 시작이었다. 1993년 프로야구 신인왕 레이스는 역대급으로 평가받는다. 해태 타이거즈 유격수 이종범이 타율 0.280(475타수 133안타) 16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도루까지 73개를 성공, '바람의 아들'로 불리며 리그를 강타했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양준혁이었다. 그는 타율 0.341(381타수 130안타) 23홈런 90타점으로 가공할만한 화력을 보여줬다. 타격·장타율·출루율 1위, 홈런·타점 2위에 오르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홈런·타점왕을 차지한 팀 선배 김성래에 밀렸지만, 최우수선수(MVP)에 도전할 만큼 흠잡을 곳이 없었다. '괴물 타자' 양준혁은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1994년 타점왕, 1995년에는 2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다시 밟았다. 1996년에는 삼성 타자로는 사상 첫 20-20 클럽에 가입했고 개인 통산 첫 번째 타격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전천후 개인 성적을 앞세워 3년 만에 MVP에 재도전, 당대 최고의 투수 구대성(당시 한화 이글스)을 위협했다. 구대성은 그해 55경기에 등판, 18승 3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수상의 영예는 구대성의 차지였지만 그와 경쟁했다는 것만으로도 양준혁에게는 성공적인 1년이었다. 개인 첫 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1999년 선수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지역 라이벌 해태로 전격 트레이드된 것이다. 하지만 기자회견을 자청, 트레이드를 거부하고 미국 진출 의사를 밝히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짧은 시간 방황을 끝내고 "새롭게 태어난다는 심정으로 방망이를 다시 잡겠다"고 말한 뒤 타이거즈에 합류했다. 각성한 양준혁은 투수에게 위협 그 자체였다. 그해 131경기에서 타율 0.323 32홈런 105타점으로 개인 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홈런과 득점, 타점, 최다안타를 비롯한 공격 대부분의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해태와의 인연은 오래가지 않았다. 1999시즌이 끝난 뒤 한국프로야구선수협(선수협) 구성 선봉에 서며 구단에 미운털이 박혔다. 우여곡절 끝에 2000년 3월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돼 광주를 떠났다. 잠실에 입성한 양준혁은 2년 동안 연평균 92타점을 기록, 제 몫을 다했다. '선수협 주동자'라는 꼬리표 때문에 선수 생명에 위협을 느끼기도 했지만 2002년 1월 총액 27억2000만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하며 친정팀 삼성으로 돌아왔다. 공교롭게도 양준혁은 2002년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132경기 타율이 0.276에 머물렀다. 데뷔부터 매년 이어오던 3할 타율의 명맥이 끊겼다. 양쪽 어깨에 물이 차 제대로 된 타격이 되지 않았다. 그는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했다. 훈련 방법, 타격 폼, 생각마저 모두 바꿨고 이 과정에서 전매 특허 '만세 타법'이 탄생했다. 폴로스루 때 왼손을 놓은 방법인데 자칫 타격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수많은 연습을 통해 몸에 익혔다. 양준혁은 2003년 개인 한 시즌 최다인 홈런 33개를 폭발시키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양준혁의 이름 앞에는 '기록의 사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2007년 6월 9일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2009년 5월 9일에는 통산 341번째 홈런을 터트려 장종훈(당시 한화 이글스)이 보유하고 있던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골든글러브 8회 수상이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그는 2010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났다. 은퇴 경기에서도 내야 땅볼에 1루까지 전력으로 질주,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한 야구에 대한 그의 진심이었다. 등 번호 10번은 22번(이만수) 36번(이승엽)과 함께 삼성 구단의 영구결번이다. 서용빈 KT 위즈 2군 감독은 "양준혁 선배는 장타, 콘택트, 기록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역대 최고 외야수로 빼놓을 수 없다"고 했고, 박경수(KT)는 "프로야구에 한 획을 그은 레전드 타자"라고 극찬했다.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정경배 SSG 랜더스 코치는 "장효조 선배와 마찬가지로 현역 선수와 비교했을 때 양준혁 선배의 기록도 가치가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항상 1루로 전력 질주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며 40주년 올스타 외야수로 양준혁의 이름을 적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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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최고타자상 이정후 "타격왕, 뺏기지 않는 게 목표"

거침없는 '바람의 손자'가 KBO리그 최고타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타자상은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에게 돌아갔다. 올 시즌 최고타자상은 홈런왕 최정(34·SSG 랜더스), 타점왕 양의지(34·NC 다이노스)를 비롯해 후보만 5명에 이를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이정후는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 시즌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0(464타수 167안타) 7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두 번이나 옆구리 근막통증으로 이탈해 개인 성적에서 손해를 봤지만, 리그 타격 1위에 오르며 '타격 천재'의 면모를 보였다. 출루율도 0.438로 데뷔 후 가장 높았다. RC/27 지표마저 9.60으로 리그 전체 2위.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으로 타자의 생산성을 확인할 수 있다. 리그 평균은 5.84였다. 이정후는 당당하게 타격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고비가 없었던 건 아니다. 시즌 중 두 번이나 옆구리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10월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20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5경기 1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트레이닝 파트에선 휴식을 권유했지만, 이정후는 통증을 참고 지명타자로라도 경기를 뛰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7경기에서 타율 0.552(29타수 16안타)를 기록, 1994년 타격왕을 차지한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사상 첫 '부자(父子) 타격왕'이 됐다. 가을야구에서도 만점 활약이었다.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WC) 1, 2차전에서 타율 0.556(9타수 5안타)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장타율(0.778)과 출루율(0.600)을 합한 OPS가 1.378일 정도로 만화 같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WC 2차전에선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키움은 아쉽게 WC에서 탈락했지만 이정후가 보여준 독보적인 퍼포먼스는 진한 여운을 남겼다. 데뷔 5년 차에 리그 최고타자가 된 이정후는 "매년 이 자리에 와서 상을 받는데 너무 감사드린다. 겨울 동안 잘 준비해서 내년에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며 "타격왕을 했으니까 이 자리를 뺏기지 않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0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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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최고타자상…후보만 5명, 초접전 양상

KBO리그 최고 타자들이 뜨거운 경쟁을 펼친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8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플라자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KBO리그 간판타자들이 경쟁하는 최고타자상 후보 중 선두주자는 '타격 천재'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다. 이정후는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0(464타수 167안타)을 기록, 타격왕에 올랐다. 1994년 타격왕을 차지한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사상 첫 '부자(父子) 타격왕'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아버지와 아들이 대를 이어 리그 타격왕이 된 건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렵다. 1년 내내 기복 없었다. 5월과 9월에는 월간 타율 4할을 넘겼다. 그는 시즌 중 두 번이나 옆구리 근막통증으로 고생했다. 8월에는 20일 넘게 공백기를 갖기도 했다. 워낙 민감할 수 있는 부위라 조심스러웠지만, 타석에만 들어서면 거침없이 배트를 돌렸다. 득점권(타율 0.341)은 물론이고 만루(타율 0.462)에선 더 강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타율 0.556(9타수 5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KT 위즈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강백호(22)가 강력한 대항마다. 강백호는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 16홈런 102타점으로 화력을 자랑했다. 타격왕 타이틀을 놓쳤지만, 출루율(0.450)과 장타율(0.521)을 합한 OPS가 0.971로 A급이었다. 특히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인 RC/27이 9.85로 리그 전체 1위. 타석에서 보여준 생산성이 그만큼 남달랐다. 여기에 '우승 프리미엄'을 안고 있다. '소년 장사' 최정(34·SSG 랜더스)도 최고타자상을 넘본다. 최정은 134경기에서 홈런 35개를 폭발시켜 개인 통산 세 번째이자 2017년 이후 4년 만에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 10월 19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오른손 타자로는 리그 사상 첫 개인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왼손 타자를 포함하면 이승엽(467개)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개인 100타점까지 달성해 성공적인 1년을 보냈다. 2017년에 이어 4년 만에 최고타자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격형 포수' 양의지(34·NC 다이노스)도 후보다. 양의지는 141경기에서 타율 0.325 30홈런 111타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100타점을 가뿐하게 넘기며 타점왕을 차지했다. 장타율(0.581)도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 8월에는 포수로는 역대 6번째로 개인 통산 200홈런을 때려냈고 10월에는 역대 42번째로 통산 2300루타를 채웠다. '최다안타왕' 전준우(35·롯데 자이언츠)도 깜짝 수상을 노린다. 전준우는 올해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192안타로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는 9월 20일부터 26일까지 7경기에서 21개의 안타를 쏟아내 2018년 이정후가 보유하던 주간 최다안타 기록을 19개에서 21개로 경신했다. 시즌 득점권 타율도 0.416로 리그 전체 1위였다. 한편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최고타자상은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된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0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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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즈, 48호포로 홈런 선두 질주...팀 홈런 타이기록 달성

메이저리그(MLB) 홈런 선두 살바도르 페레즈(31·캔자스시티)가 48호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1위 굳히기에 나섰다. 페레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MLB 클리블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3번 타자 포수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부터 역전 홈런을 쏘아 올리며 MLB 포수 홈런 신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홈런 1개, 타점 3개를 추가하며 타격 2관왕 타이틀 수상이 더 유력해졌다. 첫 타석부터 홈런이 나왔다. 페레즈는 1회 초 한 점을 먼저 내준 상황에서 1회 말 첫 타석에 들어섰다. 첫 타석부터 역전 기회를 맞았다. 테이블세터인 윗 메리필드와니키로페즈가 2루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타점왕 페레즈답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페레즈는 클리블랜드 선발 투수 잭 플레삭이 던진 초구 93.8마일(151㎞) 포심 패스트볼을 바로 공략해 역전 중월 쓰리런 홈런(48호)으로 연결해 경기를 3-1로 뒤집었다. 두 번째 타석은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난 페레즈는 3회 초 대수비 캠 갤러거로 교체되며 이날 출전을 두 타석으로 마무리했다. 스스로 세운 포수 홈런 신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올 시즌 전까지 역대 포수 최다 홈런은 1970년 조니 벤치(당시 신시내티)의 45홈런이었으나 지난 21일 페레즈가46호포로 이를 경신했다. 이후에도 차곡차곡 신기록을 쌓아가는 중이다. 50홈런이 눈앞이다. 2개가 부족한 상태에서 소속팀 캔자스시티에는 아직 4경기가 남아있다. 페레즈는 최근 15경기 6홈런으로 2.5경기당 하나씩 홈런을 기록 중이다. 47호와 48호를 이틀 연속 쏘아 올린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부상이 변수다. 캔자스시티는 이날 두 타석만 소화하고 교체된 것에 대해 "페레즈가 오른쪽 발목 염좌가 있다. 전날 계단에서 넘어졌다"고 설명했다. 부상 상태에 따라 잔여시즌 소화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팀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역대 캔자스시티 선수 중 48홈런을 기록했던 선수는 2019년 호르헤 솔레어(현 애틀랜타)와 올해 페레즈 뿐이다. 남은 네 경기에서 홈런을 하나라도 친다면 팀 신기록이다. 큰 이변이 없다면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왕과 타점왕이 유력하다. 홈런은 48개로 2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46개)보다 두 개 많다. 타점도 121타점으로 호세 아브레우(시카고 화이트삭스·113개)를 8개 차이로 따돌렸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9.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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